서울 도심을 스스로 달리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해서 같은 기능이 현재 판매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9월 13일 발표한 아트리아 AI(Atria AI)의 양산 목표는 2029년 하반기다. 2028년으로 제시한 엔비디아 기반 일정과 나눠 읽어야 한다.
2028년과 2029년, 서로 다른 개발 일정
현대차그룹의 공식 발표는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계획과 자체 AI를 적용하는 계획을 구분했다. 모두 출시가 완료됐다는 뜻이 아닌 회사의 목표 일정이다.
- 2028년 상반기: 엔비디아 솔루션 기반 레벨 2+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 2028년 하반기: 레벨 2++ 적용 양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 2029년 하반기: 자체 개발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 2++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레벨 2++를 무인운전으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
‘+’가 붙은 명칭보다 먼저 볼 것은 운전자가 맡는 역할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동화 단계 안내에서 레벨 2는 조향과 가속·제동을 함께 보조하되 운전자가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주행을 감시하는 단계다. 안내상 단계는 0부터 5까지이며 2+나 2++는 별도 단계로 나뉘지 않는다.
따라서 회사가 붙인 ‘레벨 2++’라는 표현만으로 운전 중 다른 일을 해도 된다고 해석할 수 없다. 레벨 3는 시스템의 인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단계, 레벨 4는 정해진 운행 범위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맡는 단계로 구분된다. 숫자가 비슷해 보여도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다르다.
시연 영상과 판매 사양표는 다른 자료
이번 발표에서 공개한 것은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시험 차량의 서울 도심 주행 영상이다. 회사는 데이터 수집과 AI 학습, 검증, 차량 적용을 반복하는 개발 체계를 설명했다. 특정 구간의 시연을 확인한 것과 모든 도로·날씨에서 성능을 검증한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차량 구매를 검토한다면 기능 이름에 앞서 해당 연식·트림의 사양표와 사용설명서를 대조하는 편이 정확하다. 사용 가능한 도로, 작동을 멈추는 조건, 운전자에게 요구하는 행동이 확인 대상이다. 향후 업데이트로 제공된다는 설명도 적용 차종과 시기, 필요한 하드웨어가 명시됐는지 따로 살펴볼 부분이다.
음성으로 목적지나 공조를 조작하는 글레오 AI와 주행 판단을 위한 아트리아 AI도 서로 다른 기능이다. 자동차에 AI가 들어갔다는 하나의 표현으로 묶기보다, 어떤 일을 맡고 어느 시점부터 쓸 수 있는지를 나누면 구매 판단이 쉬워진다.
자료 확인: 2026년 10월 6일. 양산 시점은 9월 13일 발표된 계획이며 변경될 수 있다. 대표사진은 9월 11일 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시험·실증·데이터 수집 차량이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직접 시승한 결과가 아닌 공식 자료 해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