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목적지를 말한 뒤 이어서 주변 정보를 묻는 일은 자연스럽다. 그렇다고 차량용 AI가 복잡한 여행 일정까지 모두 짜고 운전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9월 29일 공개한 글레오 AI(Gleo AI) 개발자 인터뷰는 지금 가능한 기능과 앞으로의 과제를 나눠 설명했다.
글레오 AI는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에 들어가는 차량용 음성 에이전트다. 자동차 안에서 쓰는 질문·명령을 이해하고 기능을 실행하는 데 초점이 있다. 이번 내용을 읽을 때는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과 ‘오랫동안 취향을 기억하는 기능’을 구분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목적지·공조 조작, 말한 자리까지 구분
현대차그룹의 4월 30일 공식 발표에 따르면 글레오 AI는 목적지 설정과 공조 등 차량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하고, 말하는 탑승객의 좌석도 인식한다. 뒷좌석 승객의 열선 시트 요청을 해당 좌석의 기능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처리한 대화 내용은 화면의 글레오 AI 앱에서 문자로도 볼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음성 기능만을 뜻하지 않는다. 내비게이션과 앱을 함께 띄울 수 있는 대화면, 운전석 앞의 슬림 디스플레이, 앱 마켓 등을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자주 쓰는 기능을 위한 물리 버튼도 함께 설계했다. 음성을 쓰는 것과 화면·버튼을 쓰는 것은 서로 대체 관계로만 볼 일이 아니다.

복잡한 경유지 설정과 장기 기억은 개발 과제
9월 29일 개발자 인터뷰에서는 여러 경유지를 포함한 복잡한 목적지 설정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짚었다. 일부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을, 여러 단계의 이동 요청을 빠짐없이 처리한다는 뜻으로 확대할 수는 없다.
오래 이어진 대화를 기억하는 기능도 현재의 한계로 언급됐다. 반복되는 이동 습관과 선호를 기억하고 먼저 제안하는 개인화는 앞으로 발전시킬 방향이다. 구매 상담이나 시승에서 소개받은 기능이 현재 탑재 기능인지, 향후 업데이트 구상인지 구분할 대목이다.
음성 에이전트가 조향·제동을 맡는 것은 아니다
개발진은 주행·제동·조향처럼 안전과 연결된 기능을 기존 차량 제어 시스템과 별도의 안전 로직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말뜻을 이해한다는 이유만으로 주행 판단까지 직접 맡는 구조는 아니라는 의미다.
중요한 차량 상태나 안전 정보는 계기판, 공식 매뉴얼, 서비스센터에서 다시 확인하도록 안내한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차량 경고가 나타났을 때 음성 답변만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리콜 여부는 별도로 차량번호 조회와 수리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승 때는 ‘응답’보다 ‘실행 결과’
와이드이슈가 제안하는 확인 순서는 간단하다. 먼저 구매할 차량의 실제 사양표에서 플레오스 커넥트 적용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정차한 상태에서 자주 쓰는 목적지 검색이나 공조 조작을 시험하고, 요청한 결과가 화면과 차량에 반영됐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모든 현대차에 같은 기능이 들어 있다고 전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한 요청은 한 번에 성공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잘못 알아들었을 때 수정하기 쉬운지도 살펴볼 만하다. 설명을 잘하는 AI와 일상에서 쓰기 편한 차량 기능 사이의 차이는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다. 직접 시승한 결과가 아닌,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한 확인 항목이다.
자료 확인: 2026년 9월 30일. 사진·화면 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의 4월 30일 공개 자료. 9월 29일 인터뷰 현장을 촬영한 사진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