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포럼 2026, 업무 수행 AI와 안전장치 함께 논의

Editor’s Note

삼성 AI 포럼 2026은 에이전틱 AI의 업무 활용과 보안·거버넌스를 함께 다뤘다. 지난해 안전성 논의와 올해 프로그램을 비교하고, 연구 의제와 출시 기능의 차이를 짚었다.

2026년 9월 30일 삼성 AI 포럼에서 기조 강연 중인 오픈AI 리처드 호, 삼성전자 제공 실사진

AI가 답변을 잘하는 것과 실제 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9월 3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은 에이전틱 AI를 업무 성과로 연결하는 방법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 기술의 능력뿐 아니라 기업 안에서 안전하게 운영할 조건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로 10회째인 행사에는 대학원 교수·연구원과 삼성전자 임직원 등 400명이 참석했다. 올해 주제는 ‘에이전틱 시프트: 지능에서 임팩트로’다. 단순히 모델이 얼마나 영리한지를 넘어, 어떤 일을 맡기고 결과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초점을 맞춘 자리다. 삼성전자 9월 30일 발표를 바탕으로 주요 의제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과제를 살폈다.

챗봇의 답변에서 여러 단계의 업무로

오전에는 오픈AI 리처드 호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이 에이전틱 AI의 산업적 변화를 다뤘다. AWS의 데이비드 그린은 기업용 에이전트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보안·거버넌스 전략을 소개했다. 여기서 거버넌스는 AI에 부여할 권한과 운영·관리 체계를 뜻한다.

두 발표를 함께 보면 질문도 달라진다. 문장을 잘 만들어 내는가에 그치지 않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허용된 범위를 지킬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이번 의제에서 읽을 수 있는 변화는 성능과 운영 조건을 따로 떼어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2026년 9월 3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 AI 포럼 행사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실사진
2026년 9월 30일 삼성 AI 포럼 행사장 전경 / 삼성전자 제공

기기 안의 AI부터 로봇·반도체 업무까지

공식 프로그램의 오후 일정은 DX 부문의 AI 기술과 DS 부문의 업무 혁신이라는 두 갈래로 구성됐다. DX 트랙에는 제한된 기기 자원에서 AI를 효율적으로 동작시키는 방법, 현실의 변화를 예측하는 월드 모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가능성과 한계가 포함됐다.

오후 4시 세션에는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하는 AI와 기존 지식을 잊지 않는 지속 학습, 기억을 신뢰성 있게 편집하는 기술이 예정돼 있다. DS 트랙은 기업의 AI 전환 사례와 엔지니어링·연구개발에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방법, 반도체 업무 혁신을 다룬다. 이 기사에서는 오후 발표 내용을 현장 검증한 결과로 단정하지 않고, 공개된 프로그램의 의제로 구분했다.

2025년의 안전성 질문도 남아 있다

에이전트와 안전성은 올해 처음 등장한 화두가 아니다. 2025년 포럼 발표에서도 에이전틱 AI가 별도 주제로 다뤄졌다. 당시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AI의 통제 회피와 악용 위험을 짚으며, 검증된 사실에 근거해 답하도록 설계한 ‘과학자 AI’를 소개했다.

2025년 9월 15일 삼성 AI 포럼에서 강연하는 요슈아 벤지오, 올해 행사가 아닌 지난해 자료 사진
2025년 9월 15일 삼성 AI 포럼에서 강연하는 요슈아 벤지오. 올해 행사가 아닌 지난해 자료 사진이다 /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의 안전성 논의를 올해의 보안·거버넌스 의제와 함께 놓으면, 업무 자동화의 범위를 넓히는 일과 통제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과제가 드러난다. 다만 이는 두 해의 발표 주제를 비교한 해석이며, 특정 모델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 의제와 지금 쓸 수 있는 기능은 다르다

이번 포럼은 연구 성과와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다. 프로그램에 지속 학습이나 개인화 AI가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기기에 해당 기능이 출시됐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 제품을 판단할 때는 지원 기기와 제공 시점, AI가 실행할 수 있는 작업 범위를 별도로 살펴야 한다.

차량용 AI에서도 이 구분은 필요하다. 글레오 AI의 현재 기능과 개발 과제처럼, 지금 지원하는 조작과 앞으로 구현하려는 기능을 나눠 읽는 편이 정확하다. 포럼이 제시한 방향과 사용자가 당장 이용할 수 있는 기능 사이의 거리를 살피는 것이 이번 발표를 읽는 핵심이다.

자료 기준: 2026년 9월 30일 오후 3시 공식 발표·프로그램. 대표사진은 리처드 호의 2026년 포럼 기조 강연 모습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제공이며, 본문의 벤지오 사진은 2025년 자료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