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V2G, 아이오닉 9·EV9 40명 실증…충전비 지원은 참여자 한정

Editor’s Note

제주 V2G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에 보내는 시범서비스다. 아이오닉 9·EV9 고객 40명에게 충전비를 지원하지만 전국 공통 혜택은 아니다. 현재 참여 조건과 V2L·자동결제의 차이를 짚는다.

제주 V2G 시범서비스 참여자의 양방향 충전기에 연결된 아이오닉 9 후면

주차한 전기차가 전기를 받아 충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터리에 저장한 전력을 다시 전력망에 보내는 실험이 제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월 1일 공개한 현장 소개에서 V2G 시범서비스의 운용 방식과 상용화 과제를 설명했다. 충전비 지원은 이 실증에 선정된 고객의 혜택이며, 전기차를 사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전국 서비스와는 다르다.

충전비 전액 지원은 선정된 40명에게

지원 범위는 5월 15일 시범서비스 발표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대상은 V2G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 9이나 기아 EV9을 보유하고, 자택 또는 직장에 양방향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제주도민이다. 현대차그룹과 제주도청은 현장 실사를 거쳐 참여자 40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양방향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시범서비스 기간의 전기차 충전 요금을 전액 지원한다. 이미 선정된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발표이므로, 이를 현재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모집 공고로 읽으면 안 된다. 같은 차종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무료 설치나 충전비 지원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제주 주택 주차장에서 V2G 양방향 충전기에 연결된 기아 EV9 앞쪽 모습
제주 실증 참여자의 기아 EV9. 2026년 5월 15일 공개 자료이며, 전국 공용 충전 서비스 사진은 아니다.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V2L은 가전 사용, V2G는 전력망 연결

V2G는 Vehicle-to-Grid의 약자다. 전기차와 전력망 사이에서 전기를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기술을 뜻한다. 차량 배터리로 캠핑용 가전 등을 작동하는 V2L과는 전기를 보내는 대상이 다르다. V2L 기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V2G 서비스 이용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

충전 인증·결제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플러그 앤 차지(PnC)와도 구분해야 한다. 자동결제 지원 여부와 전력망으로 방전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확인 항목이다. ‘케이블을 연결한다’는 동작은 비슷해도 제공하는 기능은 같지 않다.

출퇴근 일정에 맞춰 충전과 방전을 조절

10월 1일 현대차그룹 설명에 따르면 실증 참가자는 E-pit 앱의 ‘마이V2G’에서 차량 이용 일정을 설정한다. 차를 쓸 시간에 맞춰 충전하고, 운행하지 않는 동안 방전하도록 관리하는 방식이다. 충전기 연결 시간도 실증의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됐다.

주차 시간이 길다는 사실만으로 수익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방전 전력의 요금 산정 기준이 없어 충전비 지원 방식으로 실증 참여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모든 운전자의 확정적인 전기 판매 수입으로 환산할 근거는 없다.

기아 EV9 측면과 차량에 연결된 빨간 V2G 양방향 충전기
EV9과 V2G 양방향 충전기. 앞 사진과 같은 실증 현장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2026년 5월 공개 자료다.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전국 확대 전에는 보상과 설치 조건부터

같은 자료는 상용화 과제로 요금·보상 기준, 공동주택의 충전 구역 점유와 수익 배분, 전압 변화에 대응하는 제어 기술을 꼽았다. 제주 실증 현황을 아파트 공용 충전기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향후 정식 서비스 공지가 나왔을 때 다음 항목을 따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 아래는 구매·가입 판단을 위한 편집상 점검 기준이며, 현재 확정된 상품 조건이 아니다.

  • 차량과 설비: 보유 차량의 실제 지원 여부, 설치 장소의 허용 조건, 충전기와 공사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다.
  • 정산 조건: 충전비 할인인지 방전 보상인지, 적용 기간과 제외 비용이 무엇인지다.
  • 일상 운행: 필요한 배터리 잔량과 출발 시간을 어떻게 보장하는지, 연결 해제·서비스 중단 조건이 있는지다.

현재 발표만으로 월 수익이나 충전비 절감액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충전 비용을 비교할 때는 마이홈차저처럼 기본요금이 있는 충전 상품과 V2G 실증 지원을 같은 혜택으로 묶지 않는 것이 출발점이다.

2026년 10월 4일 기준으로 5월 15일 시범서비스 발표와 10월 1일 현장 소개를 대조했다. 사진 3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5월 15일 공개한 제주 실증 자료이며, 대표사진은 양방향 충전기에 연결된 아이오닉 9이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