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 2천억원짜리 자기앞수표가 한 장도 아닌 네 장이나 들어왔다. 모두 합치면 8천억원. 하지만 거액 입금은 성공하지 못했고, 은행 직원의 확인 요청 뒤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
자기앞수표 4장, 액면가는 무려 8천억원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한 남성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은행에서 2천억원짜리 자기앞수표 4장을 자신의 계좌에 넣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창구 직원은 통상적인 거래 규모를 크게 벗어난 금액을 수상하게 여겼다. 직원이 수표의 진위 확인을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거래는 멈췄다. 확인 결과 수표는 위조된 것으로 파악됐고,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수표를 확보한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금액만 보고도 그냥 넘길 수 없었던 이유
자기앞수표는 은행이 발행하고 지급하는 수표다. 그렇다고 종이에 큰 금액이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은 수표번호와 발행점 정보, 발행일, 사고 신고 여부 등을 전산으로 대조할 수 있다.
이번 사건도 액면가가 워낙 비정상적으로 컸고, 실제 입금 전에 확인 절차를 거치면서 막혔다. 겉모양이 그럴듯해도 은행 확인을 통과하지 못하면 사용할 수 없다.

수표를 받았다면 ‘은행 확인’이 가장 확실하다
개인이 자기앞수표를 받았다면 발행은행의 공식 조회 서비스나 은행 창구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온라인 조회는 조회 시점의 사고 신고 여부를 보여주는 기능이어서, 조회 결과만으로 위·변조 여부나 최종 지급을 완전히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평소 보기 어려운 고액 수표나 낯선 사람과의 거래라면 서둘러 현금처럼 취급하지 말고 은행에 먼저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이번 8천억원 위조수표 역시 마지막 문턱에서 은행 직원의 의심이 범행을 막았다.
참고: 연합뉴스, KBC광주방송, SBI저축은행 자기앞수표조회, 광주은행 수표조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