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xEV 전략, EV·HEV·EREV·FCEV는 무엇이 다른가

Editor’s Note

현대차·기아가 아헨 콜로키움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수소전기차를 함께 다루는 xEV 전략을 제시했다.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과 구매 전 살필 조건은 서로 다르다.

아헨 콜로키움 현대차·기아 부스의 수전해 스택과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저장탱크

전동화가 곧 한 종류의 전기차를 뜻하지는 않는다. 현대차·기아가 독일 ‘아헨 콜로키움 2026’에서 내놓은 xEV 전략도 배터리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 여러 방식을 함께 다룬다. 운전자에게 중요한 차이는 모터가 있다는 사실보다 에너지를 어디서, 어떻게 보충하느냐에 있다.

현대차·기아는 10월 5~7일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했다. 6일 기조연설을 맡은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각 기술의 강점을 활용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특정 신차의 국내 가격이나 구매 조건을 확정한 발표와는 구분된다.

같은 전동화, 다른 에너지 공급 방식

이번 발표의 xEV는 EV·HEV·EREV·FCEV를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네 용어를 같은 뜻으로 읽으면 충전 방식부터 혼동하기 쉽다.

구분주행 에너지의 핵심이용 환경에서 살필 점
EV·배터리 전기차외부에서 충전한 배터리 전력으로 모터를 구동한다.집·직장과 이동 경로의 충전 여건
HEV·하이브리드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활용한다.주유 여건과 차종·구동 방식별 연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배터리 전력을 쓰며, 잔량이 부족하면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한다.전기만으로 가는 거리와 연료를 함께 쓴 거리의 구분
FCEV·수소전기차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시스템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모터로 달린다.생활권의 수소충전소 위치와 운영 상황

현대차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REV의 배터리 잔량이 줄면 소형 엔진이 발전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엔진이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일반 하이브리드와 작동 원리를 동일하게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 당시 제시한 현대·제네시스 EREV 출시 계획은 2027년 상반기다. 차종별 국내 출시일과 가격은 별도 발표를 살펴야 한다.

아헨 콜로키움 2026 기조연설 패널 토론에 참석한 만프레드 하러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
아헨 콜로키움 기조연설 패널 토론. 만프레드 하러는 오른쪽에서 두 번째다.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전시장에는 배터리와 수소 기술이 함께 놓였다

아헨 전시관에는 배터리 팩·셀,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 TMED-II 등이 나왔다. 수소 분야에서는 PEM 수전해 스택과 수소저장탱크, 넥쏘 연료전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동력원의 기술을 한 자리에서 보여준 구성이다.

하이브리드 기술도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시스템 설명에 따르면 신규 변속기는 구동과 회생제동을 맡는 P2 모터에 더해 시동·발전·구동 보조를 담당하는 P1 모터를 통합했다. 다만 ‘차세대’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판매 차량에 같은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 적용 여부는 차종과 연식별 사양이 기준이다.

아헨 콜로키움에서 FEV 부스를 방문한 만프레드 하러
FEV 부스를 둘러보는 만프레드 하러(가운데).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구매 비교는 기술 이름보다 사용 조건부터

차를 고를 때는 주차 장소의 충전 가능 여부, 자주 가는 장거리 경로, 연간 주행거리부터 대입하는 편이 낫다. EREV의 총주행거리를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바로 비교하거나, 다른 휠·구동 방식의 연비를 한 기준처럼 놓으면 실제 사용 비용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미 판매 조건이 나온 하이브리드 모델은 구체적인 사양으로 비교할 수 있다. GV80 하이브리드 가격·연비 조건처럼 인증 수치에 붙은 기준을 함께 읽는 것이 출발점이다. 충전 편의성은 국가 PnC 도입 목표와 기존 자동결제의 차이처럼 실제 이용 가능한 서비스와 향후 계획을 나눠 살필 필요가 있다.

이번 아헨 발표가 보여준 것은 하나의 방식으로 모두 바꾸겠다는 선언보다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어느 방식이 더 유리한지는 이름이 아니라 실제 차량 사양과 운전자의 이용 환경에서 갈린다.

자료: 현대차·기아 아헨 콜로키움 발표(2026.10.7), 2026 CEO 인베스터 데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설명, 넥쏘 동력계 설명. 대표사진은 아헨 전시관의 수소 관련 기술 전시물이며 현대자동차그룹 제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