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이미지는 Marvel Studios가 공개한 ‘어벤져스: 둠스데이’ 공식 이미지입니다.
아이언맨의 귀환을 기대했다면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Marvel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새 배역을 공식적으로 빅터 본 둠/닥터 둠이라고 적고 있다. 토니 스타크의 변형 캐릭터라는 설명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익숙한 얼굴은 향수를 위한 장치라기보다, 관객이 믿었던 영웅의 기억을 흔드는 위협에 가깝다.
가면보다 먼저 공개된 빅터의 과거
새 예고편은 전투보다 한 사람의 과거에서 시작한다. 수잔 스톰은 빅터가 누구보다 영리했고 한때는 친절한 인물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은 뒤 길을 잃었다는 설명이 이어지면서, 닥터 둠은 처음부터 완성된 악이 아니라 어떤 상실을 거쳐 변한 인물로 소개된다.
리드 리처드는 눈앞의 재앙을 빅터가 만든 것인지 묻고, 둠은 오히려 영웅들이 다른 누군가의 삶을 빼앗아 살아남았다고 몰아붙인다. 예고편이 던진 핵심은 누가 더 강한가보다, 둠이 자신의 심판을 정당하다고 믿는 이유다.
그 판단이 옳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최종 보스를 거대한 힘만 가진 악당으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타노스가 우주의 균형을 명분으로 삼았다면, 둠은 영웅들이 지켜온 삶 자체를 죄로 규정하려 한다.
토르의 공격도 멈추지 못한 이름
예고편 후반부에서 토르는 닥터 둠과 정면으로 맞선다. 그러나 둠은 공격을 어렵지 않게 제압하며 지금까지의 적과 다른 격차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힘자랑이 아니라, 흩어진 영웅들이 다시 모여야 할 이유를 짧게 증명하는 장면이다.
Marvel의 공식 소개는 서로 다른 세 개의 우주에 있는 영웅들이 치명적인 충돌 경로에 놓인다고 설명한다. 기존 어벤져스와 뉴 어벤져스, 판타스틱 4, 과거 엑스맨 영화의 인물들이 한 작품에 모이는 구성은 팬 서비스만으로 끝나기 어렵다. 각자 다른 세계를 지키려는 선택이 서로를 충돌하게 만들고, 그 틈을 둠이 파고드는 구조가 예상된다.
공식 출연진에는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페드로 파스칼, 바네사 커비, 톰 히들스턴, 플로렌스 퓨, 앤서니 마키, 폴 러드, 시무 리우를 비롯해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제임스 마스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인물이 많은 영화가 아니라, 서로 다른 마블 영화의 시간이 한 지점으로 모이는 셈이다.

스티브와 페기의 해피엔딩도 끝났다
D23 무대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크리스 에반스, 헤일리 앳웰이 올랐다. Marvel은 두 배우가 각각 스티브 로저스와 페기 카터로 돌아온다고 공식 확인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지막 장면에서 완성된 듯 보였던 두 사람의 결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복귀는 단순한 카메오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 토니 스타크의 얼굴을 한 배우가 닥터 둠으로 서고, 스티브 로저스와 페기 카터까지 돌아온다면 둠스데이는 관객이 기억하는 엔드게임의 결말을 다시 시험하는 영화가 된다. 익숙함을 소환하되 그 기억을 편안하게 두지 않는 방식이다.
중요한 건 로다주가 아니라 닥터 둠이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을 연출한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가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세계 각지의 영웅을 한 전쟁으로 묶는 데 익숙한 감독들이지만, 이번 과제는 규모보다 인물에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가 화제성에만 머물면 닥터 둠은 아이언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반대로 관객이 몇 장면 안에 토니 스타크를 잊고 빅터 본 둠을 보게 된다면, 같은 얼굴을 캐스팅한 이유가 완성된다. 새 예고편은 일단 그 첫걸음을 힘이 아니라 상실과 신념에서 시작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북미 기준 2026년 12월 18일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12월 극장 개봉이 예고됐다. 이번에 돌아오는 것은 아이언맨이 아니다. 마블이 증명해야 할 것도 바로 그 문장이다.
정보 기준일: 2026년 8월 15일 오후 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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